한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명품 시장이 최근 들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 트렌드 변화, 글로벌 경제 상황, 그리고 새로운 소비 계층의 가치관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존 명품 브랜드의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 명품 소비 감소 현상
국내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명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11%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2018-2022년까지 매년 20~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둔화입니다. 특히,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조차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핵심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샤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5,142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성장 정체 현상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둔화 조짐
명품 시장 둔화는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명품 소비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중국 내 명품 매출이 20~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명품 업계의 성장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소비 패턴 변화와 명품 업계의 대응 전략
2030 세대의 명품 소비 감소
명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이었던 2030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도 성장 둔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NH농협카드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라인 명품 소비에서 2030세대의 이용 금액, 결제 건수, 고객 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 확산 ▲렌털 및 리셀 시장의 활성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의 대응 전략
이러한 변화에 맞춰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업계도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체험형 매장 확대 –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VIP 전용 라운지, 전시형 매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F&B(식음료) 강화 –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명품관 내부에 미쉐린 레스토랑, 유명 카페, 프리미엄 바 등을 유치하며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3.리셀 및 중고 명품 시장 대응 – 기존의 명품 브랜드들도 리셀(Resell) 시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3. 향후 전망: 명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일부 명품 기업들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LVMH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며 소폭 성장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 심리 위축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명품 시장의 성장률은 예전과 같은 속도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명품 업계는 앞으로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희소성, 지속 가능성, 투자 가치 등을 고려하며 더욱 신중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명품 시장의 변화,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명품 소비 시장의 둔화는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변화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다면, 명품 브랜드들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명품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소비자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